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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금값 추월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 공급 부족해 가격 상승, 테러·범죄 악용 우려도
  > 2017년03월 192호 > 파이낸스
금융 신기술
가상화폐 비트코인, 금값 추월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 공급 부족해 가격 상승, 테러·범죄 악용 우려도
기사입력 2017.03.20 12:17


비트코인의 ‘B’ 모양 로고를 새긴 황금색 동전. 비트코인은 실물이 없는 가상 화폐지만, 현실 세계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비트코인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동전 모형이다. <사진 : 블룸버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보다 더 비싸졌다. 비트코인 정보 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3월 3일 1BTC당 1290.79달러(약 149만원)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 시세는 1트로이온스(31.1035g)당 1225.50달러(약 141만원)로 비트코인보다 65달러 낮았다.

금은 장식용이나 산업용 등 명확한 사용처가 있으며, 오랫동안 인정받은 가장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실물 없이 컴퓨터 파일로 저장되고 가격 등락도 심하다. 가격이 오르자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실제로 만질 수 있는 금과 숫자로만 기록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금값보다 비싸졌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가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3000달러 넘을 것” 전망도

비트코인은 2013년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일부 국가의 정부가 합법적인 화폐로 인정하면서 갑자기 수요가 늘어 1BTC당 1100달러를 넘었으나 곧 거품이 꺼지며 폭락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가격이 오르더니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3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는 1년 전보다 208% 상승한 가격이다. 가격이 비싸지만 비트코인은 최소 거래 단위가 소수점 여덟 자리여서 몇백원만 있어도 사고팔 수 있다.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2013년처럼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게 아니라 수요가 탄탄해진 영향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은행의 비싼 해외 송금 수수료를 물지 않고 저렴하게 외국에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고, 은행도 이들과 제휴해 고객이 이용하기 편리해졌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질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대해 “과거 3년간 점진적인 비트코인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했다.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BTC당 3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앨터스컨설팅의 아담 데이비스 컨설턴트는 “비트코인이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으로 급격히 활성화돼 올해 3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가격보다 150% 더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었던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을 거부한 점은 악재다. 지난 10일 SEC는 유명 비트코인 투자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개발한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의 승인을 거부했다. 이 ETF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ETF가 승인되지 않은 것은 비트코인 거래가 관리·감독이 어렵다는 이유다.

비트코인 ETF 승인이 거부됐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12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며칠 만에 다시 회복했다. 앞으로 비트코인 ETF가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SEC는 “비트코인은 아직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며 “비트코인 시장이 더 확대된 후에 비트코인 ETF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윙클보스 측도 “향후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ETF가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별도의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증시에 상장된 ETF로 주식을 거래하듯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 니드햄의 스펜서 보그가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ETF가 만약 승인받는다면 ETF 상장 첫 주 동안 3억달러(약 3457억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中 규제·각국 정부 통제 강화가 악재

비트코인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가장 큰 리스크는 비트코인의 ‘큰손’인 중국이 외환 유출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하는 것이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주식처럼 비트코인만 매매하는 전업 개인투자자도 있을 정도다. 또 부유층이 자금을 눈에 띄지 않게 해외로 유출하는 목적으로도 쓰인다.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자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송금 한도를 제한했고, 대신 비트코인으로 우회하는 방식을 택해 해외로 자금을 이전하는 것이다. 위안화를 바로 달러화로 환전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을 거친 뒤 달러화로 환전하면 익명성 때문에 당국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

이는 중국에서 해외로 자금이 계속 유출되는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뉴욕의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 ‘차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빠져나온 비트코인은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 수준이다.

자금 유출이 계속되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1월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T차이나·훠비(火幣)·OK코인에 대해 외환 관리와 자금 세탁 방지, 교환 거래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위법 사실을 적발했다. 인민은행은 “기관이나 개인 모두 비트코인 거래소의 잠재적 리스크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3대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해 일시적으로 인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인민은행은 조만간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고객 신원을 확인하고 은행에 적용되는 규제를 따르도록 강제할 방침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인민은행이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의심스러운 거래 내용을 수집하고 당국에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인민은행은 범법 행위를 직접 다룰 예정이다. 이것은 비트코인이 추적하기 어렵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특징 때문에 테러와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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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itcoin)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을 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가상의 디지털 통화다.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컴퓨터 파일 형태로 완전한 익명으로 거래되고 컴퓨터와 인터넷이 되면 누구나 계좌를 만들어 주고받을 수 있다. 화폐 단위는 ‘BTC’다.
기사: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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