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소매유통 시장을,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장을 집어삼킨다고 해서 ‘그럼 나도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해야지’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약자가 강자에 ‘미투 전략’으로 들이미는 것은 자살 행위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약자가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래서 란체스터 전략이 생겨났습니다. 적의 가장 약한 곳에 화기를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전략입니다.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이 전략을 활용해 큰 전과를 올렸는데, 1960년대 일본 경영학자 다오카 노부오가 ‘란체스터 전략 입문’을 펴내면서 일본 경영자 사이에 유행했습니다. 란체스터 전략은 영국 항공공학 엔지니어인 프레드릭 란체스터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공중전 결과를 분석해 발견한 법칙을 기반으로 합니다. 핵심은 ‘전면전을 펼칠 경우 수적으로 우세인 쪽과 열세인 쪽의 전력(戰力) 차는 수적 차이의 제곱으로 커진다’입니다. 이를 테면 조건이 같은 아군 전투기 5대와 적군 전투기 3대가 공중전을 벌일 경우, 적군 전투기가 섬멸된 뒤 아군 전투기는 2대가 남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제곱인 4대가 남는다는 것이지요.

란체스터 전략에 따르면, 강자는 아무리 약해 보이는 적이라 해도 단숨에 많은 물량을 쏟아부어 제압해야 합니다. 전력 차가 크면 클수록 아군 손실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왜 작은 기업의 도전에 그토록 무자비한지도 이것으로 설명이 됩니다.

이 전략에서 약자의 생존법도 자연스레 도출됩니다. 상대와 전력 차가 가장 작은 지역에서 국지전을 유도하고 그곳에 힘을 집중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지난 설연휴 때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시청하면서 란체스터 전략을 떠올렸습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시장, 그리고 아시아콘텐츠에 호기심을 가진 세계 시청자들을 더 잡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자신들도, 그리고 할리우드 제작사들도 그런 목표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엮어낼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킹덤’ 제작사가 그 목표에 맞는 콘텐츠를 들고 넷플릭스의 약점을 제대로 찌른 겁니다.

현재 한국에서 란체스터 전략을 가장 잘 구사하는 기업은 콘텐츠 제작사인 것 같습니다. 세계인이 동시 시청하고 할리우드처럼 큰 돈이 오가는 K드라마 시대가 곧 열리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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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미’ 덕에 벤처 기업에도 기회 생겨

현대 사회에서는 대량 생산과 물량 위주의 공세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브랜드의 가치나 철학이 소비자에게 명확히 전달돼야 하고, 실용성 있는 제품이 인정을 받아야 한다. ‘아주미’들이 보이는 소비 트렌드가 특히 이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김지영 라엘 최고운영책임자의 인터뷰를 흥미롭게 읽었다. 구매력 높은 아주미들 덕분에 라엘과 같은 작은 벤처나 사회적 기업에도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 반갑게 느껴졌다. 

- 권유리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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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미’라는 용어 새로워

아주미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다. 젊은 기혼여성들의 문화,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어떻게 소비를 하고 있고 그 소비품을 선택하기 위해 정보를 얻는 방식들을 제대로 잘 짚어준 기사여서 흥미롭게 읽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수백만원도 아끼지 않고 고급 키즈카페에 데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부들의 가치관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김영신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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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로드맵’ 분석 기사 유용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이후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지만, 정확히 수소경제가 무엇이고 현 로드맵의 문제점이 뭔지를 조목조목 짚은 기사는 없었다. ‘이코노미조선’이 7가지 문답을 통해 ‘수소경제 로드맵’을 상세하게 다뤄준 덕분에 명쾌하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다수가 선택한 기술이 ‘사실상의 표준’이 되며 이를 중심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 박근서 쌍용자동차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