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책으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추진하는 것을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반대하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자체 계획에 따라 지배구조를 개편해 승계구조 등을 안정화시킨 뒤 장기적 책임경영을 해나가겠다는 의도일 텐데요. 엘리엇이 발목을 잡으면서 계획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엘리엇뿐만 아니라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까지 반대를 권고했고, 모비스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은 기업지배구조원까지 반대표를 던지라고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민연금이 오는 29일 예정된 모비스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진다면 개편안은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통과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사태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엘리엇이 개편안에 반대한 핵심근거는 ‘주주가치 훼손’입니다. 상장 주식회사에 대한 이런 근거가 다수에게 타당하다고 여겨지는 한, 엘리엇류의 공격은 2차, 3차로 계속 이어질 겁니다.

이번 사태는 한국 자동차업계의 진짜 위기를 알리는 전조입니다. 시작일 뿐입니다. 엘리엇 같은 유능한 행동주의 펀드가 보기에 현대차그룹 같은 한국 기업은 공격할 틈이 많습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성공하려면, 개편을 통해 그룹이 성장하고 이익을 늘릴 수 있다고 주주들에게 믿음을 줘야 합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보여준 주주가치 보호 노력과 장기성장 계획 등이 주주들에게 ‘개편안 통과가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다’라고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는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현대차 주가만 봐도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몇년간 반 토막 수준에서 정체된 상황이지요. 주력시장인 미국·중국 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6% 줄었습니다. 

반면 2009년 1000만대 리콜 위기를 겪었던 도요타는 이후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25조원으로 사상 최고였습니다. 독일차의 프리미엄 경쟁력은 여전히 철옹성입니다. GM은 철저한 수익 중심으로 조직을 뜯어고치고 미래차 개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한국 업계 상황은 어떤가요? 엘리엇 사태가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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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오너의 의지가 중요해

왜 국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 그리고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할까. ‘이코노미조선’에선 기술력이 약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족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데, 제도적 뒷받침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 바로 오너의 의지다. 어떤 역경도 극복하고, 회사를 키우겠다는 투혼이다.

- 임홍구 심석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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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장서 본 코스타커피 기사 반가워

중국에 출장 갔을 때 ‘COSTA’라는 커피숍을 봤을 때 처음엔 낯설었다. 한국에서 많이 가 익숙해진 스타벅스만 가다가, 한 번 코스타 커피에 들렀을 때 나름의 분위기를 느꼈다. 매장은 그렇게 분주하지도 않았고, 부드러운 분위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이코노미조선’의 기사를 읽고 생각해 보니 영국 업체여서 그랬나 보다. 코스타커피의 성공 비결을 재미 있게 읽었다.

- 조성익 아프로파이낸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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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악당’ 물리치기

천만 관객을 넘긴 상업 영화의 최강 악당보다 무서운 악당이 등장하는 영화라니.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대한 비유가 선명하게 와닿았다. 우리에게 ‘현실 악당’을 물리칠 히어로는 없지만 ‘신 고질라’의 젊은 관료들처럼 아직 희망은 있지 않을까? 이번 주말에는 ‘이코노미조선’ 영화 칼럼에서 추천해준 와인과 함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신 고질라’를 보며 통쾌한(?) 해결책이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 남주혜 숙명여대 서양사 전공 석사과정